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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성 소득작목 아닌 ‘특화작목’ 산업화 필요농진청, 성공사례 확산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 생산과 함께 유통시스템 갖춰야
정부와 관계기관이 어느 정도 작목의 생산량과 유통 시스템을 갖춰주고 지원해줘야 농민 입장에서는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만 해놓고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이런 뉴스는 농업 관계자나 농민 입장에선 읽을 재미가 있다. 농촌현장에서 생산한 작물을 바로 구입해주는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가 부각되는 그런 뉴스 말이다. 최근에도 있었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농심은 귀농 청년농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청년수미' 프로그램 2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청년농부들이 수확한 감자 130톤을 구매했다는 점. 농심측은 청년들로부터 사들인 수미감자를 자사 감자칩인 '수미칩'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청년수미’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농심이 청년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농사(생산)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귀농 청년농부를 세세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프로젝트. 올해도 10명의 청년 농부에게 재정적 지원과 함께 생산, 수확관리, 판로확보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쏟아 부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

농심 관계자는 "청년수미를 통해 청년농부의 안정적인 농업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농심 제품에 사용하는 농산물의 품질도 더욱 향상할 수 있었다"며 "매년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농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전에도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외식사업가 백종원과 신세계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의 농산물 유통 도우미 역할이 독특하게 부각된 적도 있다. 그런데 몇몇 독지가(?)들에게만 농산물 유통을 의존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어느 정도 작목의 생산량과 유통 시스템을 갖춰주고 지원해줘야 농민 입장에서는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만 해놓고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매해 밭을 갈아엎고 산지폐기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어떨지는 누구라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역특화작목 권장과 산업화는 하나로 묶여서 시행되어야 한다. 신임 농촌진흥청장도 이런 시각을 지니고 있는 걸로 보여 다행이다.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신품종 개발‧보급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지역특화작목 산업화를 위해 농촌진흥청이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더구나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농촌 현장에서 특화작목 산업화는 지역농업 활성화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농촌진흥청은 꾸준히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지역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경기도의 선인장, 다육식물과 함께 전북의 파프리카, 전남 참다래, 충남 설향 딸기 등은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 육성 성공사례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지속적으로 유망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성공사례 확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참고로 2022년 현재 각 지자체의 특화작목 리스트를 덧붙인다.

▲경기도 = 선인장, 다육식물, 버섯(느타리), 콩(장류콩), 곤충(천적·애완곤충), 장미, 가지, 상추 ▲강원도 = 옥수수 더덕 산마늘(명이나물), 감자, 파프리카, 토마토, 참당귀 ▲충청남도 = 인삼, 구기자, 토마토, 딸기, 생강,  국화, 프리지아, 곤충(약용곤충) ▲충청북도 = 포도, 대추, 마늘, 수박, 옥수수, 사과, 복숭아, 곤충(종자 사료곤충) ▲전라북도 = 수박, 천마, 파프리카, 허브, 산채, 곤충(치유), 블루베리, 고구마 ▲경상북도 = 참외, 복숭아, 산악(마), 고추, 떫은감, 오미자, 거베라, 인삼 ▲전라남도 = 유자, 흑염소, 차, 무화과, 참깨, 양파, 양봉, 곤충(식용) ▲제주도 = 당근, 비트, 메밀, 키위,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콩 ▲경상남도 = 양파, 곤충(가공ㆍ기능성), 파프리카, 단감, 국화, 사과, 도라지, 망고

바라는 게 있다면, 농진청이 밝힌 포부대로 이들 특화작목들이 앞서 언급했던 농심 수미감자 프로젝트처럼 생산,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화 성공사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농민들과 소비자 모두 "농업계의 금상첨화"라며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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