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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농업인 삶의 질 향상 위한 R&D 역점... 아시아 최고 교육시설 활용 우수인재 양성

[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정성스럽게 잘 키운 농산물도 잘 팔아야 수고가 값지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종을 키워야 팔린다. 그래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는 일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농업계에도 불어닥쳤다. 각종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업의 생산성을 늘리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이런 일들을 농업 현장에서 매일 마주치고 있는 농업진흥기관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도 그렇다. 지역 특화작물을 육성하고 요즘 뜨고 있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찬식 원장은 농업기술을 토대로 행복한 농업ㆍ농촌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노력하고 구상하는 경남 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

-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1908년에 시작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발자취를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1908년 3월 진주종묘장으로 개원했다. 1982년 2월 현 청사로 신축 이전해서 1998년 11월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110여년동안 경남의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실용기술 연구와 보급에 힘써왔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 스마트 농업의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등에 역점을 두고 국내·외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최첨단 교육시설인 ATEC과 각종 교육시설을 이용하여 우수한 농업기술 인재를 양성해 도민이 행복한 경남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주곡작물, 특화작물, 신품종작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각각의 작물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5.8%이다. 사료용 곡물을 포함할 경우 20.2%로 낮은 수준이다. 향후 주곡작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농업인이 재배하기 쉽고 도민에게도 사랑받는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화작목연구는 주산지역인 창녕(양파), 김해(단감), 창원(화훼), 거창(사과), 함양(약용자원), 진주(곤충) 6개 지역에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제정된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과 「경상남도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조례」에 근거하여, 지역특화작목 육성 중장기계획 및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여 경남의 특화작목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양파연구소에서는 양파 수급에 따른 가격의 변동성 해결을 위해 소비를 다양화 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해외품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산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마늘 종구 지속 사용에 의한 종구 퇴화에 의한 수량 및 소득감소에 대응하고자, 마늘 무병종구 보급센터를 구축했다. 생장점 배양 무병종구를 보급하여 마늘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단감연구소는 중만생 품종의 편중재배를 해소하기 위한 조생종 품종의 개발과 최근 저조한 수출산업 활성화를 위한 단감 저장력 향상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농피해 최소화 방안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화훼연구소는 도시농업, 치유농업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화훼소재의 개발과 소비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여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과이용연구소는 사과의 소비 다양화를 위해 껍질째 먹는 사과 등 품종개발과 사과를 활용한 화장품, 색소 등 소재 개발과 함께 가공품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약용자원연구소는 경상남도 출연기관인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과 역할을 분담하여 도라지, 더덕 등 경남 주요 약용작물에 대한 재배기술과 산업 소재를 개발하고, 항노화연구원에서는 가공 기술을 개발하여 경남의 항노화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유용곤충연구소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곤충으로부터 유래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등의 개발을 통해 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신품종 육성사업은 품질이 우수하고, 경남의 기후에 적합하여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쌀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의 특성에 맞는 조생종 벼품종(조원)을 육종하여 양파와 마늘 주산지역인 합천, 함양, 창녕지역에 보급하였으며, 고품질의 중만생종인 ‘아람’ 품종도 육성하여 현장실증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의 토종자원을 활용한 토종밀 품종, 고구마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기후 등 환경 적합성을 검증하여 보리, 감자, 콩, 옥수수 등 우수한 신품종을 영농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정찬식 원장

- 특화연구소 중에 양파, 단감, 화훼, 사과, 약용자원연구소 이외에 유용곤충연구소가 눈에 띈다. 어떤 곤충들을 어떤 비전을 가지고 연구중인가?

경상남도는 저탄소 발생 대체단백질원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자원을 연구하기 위하여 2021년 1월 유용곤충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에서는 식용곤충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소비자 인식개선을 통하여 소비촉진과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유용곤충연구소는 식용곤충의 부가기치 향상을 위하여 단백질을 가공하여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갈색거저리를 이용하여 면역력증강, 피부건강 개선, 근력강화 등의 효능이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이것을 첨가한 고양이 전용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식용곤충이 가지는 특유의 이취를 저감하고 기호성을 올리기 위한 사육법도 개발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주요 생산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의 저비용·기능성먹이원 개발, 지표성분 분석법 개발, 분변의 퇴비 활용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사료용 곤충으로는 각광받고 있는 동애등에와 관련된 연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동애등에는 수거된 음식물을 처리하여 만든 단미사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정화와 대체단백질 생산이라는 2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양어, 양계, 반려동물 등 사료원료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동에등에 사육농가와 사료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다.

- 지난달 ‘강소농 최고과정 라이브커머스 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안다. 향후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 것인가?

경상남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농산물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우수 강소농 24명을 대상으로 7월 25일부터 9월 21일까지 13회, 44시간 동안 강소농 최고과정 라이브커머스 교육을 운영했다. 교육 내용으로 농산물 홍보 주안점 설정, 라이브커머스 매체별 입점 방법과 함께 방송을 위한 장비 준비, 방송심의, 방송대본 및 멘트작성, 실습방송을 진행하여 교육생이 스스로 농산물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라이브커머스란 쉽게 이야기하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홈쇼핑이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규모가 커져서 2020년에는 4천억 원 규모였으나 2022년은 6조 2천억 원, 2023년은 10조 원 규모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향후 라이브커머스 교육과정을 통하여 농산물 직거래 증가, 농가 및 농산물 브랜드화로 농산물 가치상승,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한 단골 고객의 형성으로 도내 농업인의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근에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일상 식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연식 요리 전문가 양성 교육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을 교육하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폭염, 폭설,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 농업기술원은 식생활에서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9월 27일부터 10월 20일(8회)까지 교육생 2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연식 요리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크게 두가지 자연식 요리를 다루었다. 우선,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식재료, 식물성 식자재의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로컬푸드를 활용한 채식요리로 영양솥밥, 배추찜, 채소탕국 등 건강한 채식한끼를 만들었다. 두 번째는 로푸드(Raw Food)다. 로푸드란 화학적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식품과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48℃ 이하의 불로 조리한 음식이다. 높은 열로 조리하는 일반 음식과 달리 최소한의 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불을 만들 때 필요한 가스와 전기를 절약할 수 있어 환경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의 재료로 사용하여 케일브리또, 오이쫄면, 애호박크림파스타 등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애호박크림파스타는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끊인 크림소스 대신 불린 캐슈넛을 갈아 사용하고, 밀가루면 대신 회전채칼로 만든 애호박면을 사용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절하여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자연식 요리가 확대되어 건강도 지키고, 지구환경도 지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으로서 농민들이나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농업기술원은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관한 전문기관이자 현장과 가까이 있는 기관이다.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현장 실용화 기술보급을 위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 대학, 산업체, 유관기관 등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R&D역량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농업인, 소비자와 더 많이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농업·농촌은 더 빛이 날 것이다. 우리 농업·농촌이 미래에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농업기술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저와 우리 농업기술원이 힘을 합쳐 정말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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