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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의 나침반, '푸드테크'가 뜬다2025년 500조원 시장 성장 전망... 농식품부, 유니콘 30개까지 육성 계획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식품에 과학기술이 더해지면, 식품이나 요리를 넘어선 새로운 경지가 드러난다. 바로 푸드테크(Food tech)다. 사실 식품을 가공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식재료에 물리적.화학적 변형을 가하는 데서 시작된다. 생식을 하던 인류가 불(火)을 이용해 식재료를 익혀먹은 것도 따지고 보면 푸드테크의 원형이라고 수 있다. 푸드 테크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배양육(또는 대체육), 푸드 프린터, 로봇 쉐프까지 등장하는 그야말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푸드 테크 열기가 뜨거운 만큼 국내에서도 최근 열린 ‘2022대한민국 식품대전’ 주제가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였다. 이 행사에는 애그테크(Ag tech), 차세대 식품, 식품가공, 스마트주방,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등 5개의 주제관에 식품 관련 다양한 기술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맞았다. 호응 또한 뜨거웠다.

그렇다면 얼마나 시장이 크기에 이렇듯 전 세계가 푸드테크에 열광하는 것일까? 자료를 보면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7년 2110억 달러였던 세계 푸드테크시장 규모는 2023년에 3110억 달러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3년 뒤인 2025년에는 약 36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거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500조 원 가까운 시장이 새로 열린다는 뜻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민간 기업들도 식품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공공기관과 '농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공모하는데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자연기반 투자연계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농·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농수산 분야 밸류체인에 대한 혁신 기술과 발전 전략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육성한다는 취지인데, 따지고 보면 이 역시도 푸드 테크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7월엔 ‘한국푸드테크 협의회’도 출범했다. “IT, BT, CT를 넘어 FT(푸드테크)를 대한민국 창발산업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프레시지, 식신, 더맘마, 바로고 등 푸드테크 관련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푸드테크는 농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속가능성 확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농식품산업의 미래를 대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11월 16일(수) 오전,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식품대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푸드테크 기업 '엔씽' 부스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정황근 장관 [사진=농식품부]

◇ 푸드테크, 2025년에 약 500조 원 대 시장 형성

정부는 정부대로 바쁘다. 정부가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2027년까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3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특별법을 2023년 상반기에 제정하고 푸드테크 기업을 위한 1천억 원 규모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산업을 푸드 테크의 범위에 모두 포함시켰다. 적용 사례에는 식물성 대체식품, 푸드 프린팅, 온라인 유통 플랫폼, 무인 주문기,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이 모두 들어있다.

농식품부는 또한 컬리, 오아시스 같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푸드 테크 유니콘을 오는 2027년까지 3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푸드테크 산업 지원 근거를 법제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한다. 

푸드테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하며 수출국별 통관, 검역, 상표 부착 등에 대한 자문도 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융합 인재 3천 명 양성을 목표로 주요 대학에 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지원을 통해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수출액을 오는 2027년 20억 달러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2022년은 5억 달러 수준이다.

푸드테크 산업발전을 위한 국회토론회도 열려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주관으로 지난 12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푸드테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푸드테크 정책방향과 제언, 푸드테크분야의 산업동향, 기업실무자들의 애로사항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홍걸 의원은 환영사에서 “푸드테크 산업이 2027년에는 3420억 달러(약 4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증진과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푸드테크 산업을 성장시킬 토양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숙 의원은 축사를 통해 “최근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푸드테크 산업 중 하나인 대체육 시장은 메탄가스 배출량 감소와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앞서 기조발제로 ‘개인맞춤: 푸드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이기원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이 교수는 "AI, 블록체인, 바이오 기술과 같은 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의 발전은 개인 맞춤형 식품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IT·BT·CT 융합을 통한 푸드테크 산업의 창발을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산·학·연·관‘ 협력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풀무원 조상우 부사장은 “최근 기후변화, 전쟁 등으로 국제 식자재 공급망 불안으로 식량안보가 중요해지고, ESG법제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개척이 어려워지는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푸드테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식품진흥원 송재원 본부장은 "식품클러스터를 포함한 약 6만 3천 개의 전국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패널로 참여한 청년 푸드테크 창업자, 메디프레소 김하섭 대표는 “개인맞춤형식품 1만 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만 개의 제품 등록 절차와 비용이 필요하다"며, "개인맞춤형식품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푸드테크 산업발전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열었다. [사진=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 “컬리, 오아시스 같은 푸드 테크 유니콘 30개 만들겠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은 식품진흥원 본관 3층에서 '제66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사회 안건이 눈길을 끈다. 신규시설인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 구축사업 진행과 더불어 푸드테크 선도 과기부 공공혁신플랫폼사업 수주와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사업 예산 확보 등 혁신 성장기반 마련 등의 사업이 보고됐다.

특히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에 발맞춰 진흥원의 강점인 12대 기업지원시설 등을 활용한 푸드테크 기업육성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지원 외에도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농민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농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참여가 푸드테크의 든든한 초석이 되리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월 21일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신(新)성장 4.0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농식품분야와 밀접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도심형 복합수직농장 조성과 푸드테크 육성이 포함돼 있는데, 디지털 기술혁신을 일상 속 변화로 연결시킨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있어 주목된다.

농촌을 구할 신기술이자 미래농업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푸드 테크가 2023년에도 도도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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